‘살과의 전쟁’ 원인별 접근 방법은?

2020-01-13 10:19

새해 목표 가운데 남녀노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살과의 전쟁’이다. 이런 이유로 매년 1월은 동네 피트니스센터에 사람이 가장 붐비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 비만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의 고도비만은 인구의 5.3%, 남자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5.6%)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발생위험을 증가시키고 암으로까지 이어져 궁극적으로 사망위험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차성인가요? 2차성인가요?

비만의 원인은 식사 및 운동 패턴의 문제로 인한 1차성과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등 질병에 의한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차성 비만은 식사량과 식사 패턴, 운동량, 심리적‧수면상태 등을 되살펴보고 생활 속 교정을 통해 충분히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2차성 비만은 단순히 생활 습관을 고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비만으로 이어진 원인 질병을 해결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다이어트와 운동, 약물로 체중감소를 시도하면 원인 질병의 진행으로 심하겐 전신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약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 부작용 우려해야

비만치료제의 경우 과거에 비해 효과가 큰 약제들이 출시돼 관심과 함께 사용자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숙 교수는 “개인차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아야 하며, 단기적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면서 치료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통한 체중감량 효과는 식사조절 및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약에만 의존하는 비만치료는 성공과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체중관리는 단계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식사요법의 변화를 시도한다. 대표적으로 고지방저탄수화물,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 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숙 교수는 “이러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시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식사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한 번에 빨리 살을 빼고 싶어 한다.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이는 결국 요요현상과 건강이상을 초래한다. 이론적으로 적절한 체중감량 목표는 1개월에 1.5~2㎏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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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어떻게?

신년계획 중 운동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하고 무리할 바에 차라리 적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오늘 적절했던 운동량이 내일의 나에게는 특별한 이유 없이 힘듦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억지로 유지하다 보면 근육, 힘줄, 인대, 관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통증과 생활 속 불편은 몸에서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며 “운동 중 부상은 이러한 작은 신호들을 무시한 결과로 부상이 발생해야만,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운동을 멈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과도하고 잘못된 운동은 인대 염좌와 근육 좌상을 유발한다. 쉽게 말해 인대를 삐끗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뼈까지 영향을 미쳐 피로 골절 및 견열 골절을 초래하기도 한다. 

피로, 컨디션 저하가 있다면 반드시 운동량을 줄이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건강하게 운동하는 방법은 ‘본인 스스로 원하는 만큼만 하는 것’인 셈이다.

김 교수는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워밍업은 필수”라며 “요즘처럼 추운 환경에서 우리 몸은 열 보존을 위한 정적모드이기 때문에 가벼운 조깅과 맨손체조로 근육의 온도를 올려주는 단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