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EU탈퇴법 최종 가결...성큼 다가온 브렉시트

2020-01-10 09:20
31일 오후 11시 EU과 결별 단행할 듯

영국 하원이 9일(현지시간) 마침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3년 7개월 만에 이달 말 EU 탈퇴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EU 탈퇴협정 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WAB)의 제 3독회(讀會) 표결에서 찬성 330표, 반대 231표로 가결했다. 이제 상원을 거쳐 여왕 재가를 얻으면 정식 법률이 된다.

이 법안은 WAB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EU와 지난해 맺은 새로운 협정 내용을 영국 국내법에 반영하고 실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슨 총리가 지난달 승부수로 던진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통과는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영국 의회와 별도로 유럽의회가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영국은 오는 31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EU와 결별하게 된다. EU에서 회원국이 이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럽의 통합도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영국은 이후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 안에 EU와 새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전환기를 올해까지로 못 박는 내용을 WAB에 끼워넣었다. 자칫 빠듯한 일정 때문에 영국과 EU가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엔 상당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법안 통과 후 "이 나라는 브렉시트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오늘 결과는 이같은 목표를 향한 매우 중대하고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