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해외수주 성공기세 새해도 이어간다
2020-01-09 17:22
4조3000억원 규모 알제리 정유플랜트 사업 공동 수주…연초부터 1조9000억원 해외 일감 확보
고부가 FEED 등 기술력 차별화가 경쟁력…올해 역대 최대규모 신규수주 가능성 높아
고부가 FEED 등 기술력 차별화가 경쟁력…올해 역대 최대규모 신규수주 가능성 높아
9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과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공동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의 계약금액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분은 약 1조9000억원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동쪽으로 600km 떨어진 하시 메사우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사는 하루 약 11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 처리하는 설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시공(EPC)의 모든 과정을 일괄 수주하는 턴키(Turn-Key)방식으로 52개월간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4분기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에만 매출액 1조6356억원, 영업이익 998억원, 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3%, 18.1%, 28.2% 증가했다.
누적 실적도 매출 4조6126억원, 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초 목표로 세웠던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을 3분기에 조기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개선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한 풍부해진 수주 파이프라인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단순도급 EPC의 다음 단계인 고부가가치 기술인 기본설계(FEED)영역까지 기술력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이 덕분에 지난 2016년부터 큰 폭으로 줄었던 해외수주 잔고를 지난해 대폭 증가시키는 데 성공하며 올해에도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신규 수주액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록했던 13조원을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기본설계(FEED) 수주에 이어 향후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전환되는 말레이시아 메탄올과 우즈베키스탄 비료, 멕시코 정유 사업 등 44억 달러치의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국 PTTGC, 알제리 HMD 사업은 29억달러 등이 신규 수주액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밖에 아제르바이젠 GPC, 이집트 PDHPP, 인도네시아 LINE, 사우디 자푸라가스, UAE 하일앤가샤 가스 등 100억달러에 이르는 입찰 건의 결과에 따라 추가 수주액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렸으나 EPC와 FEED를 넘나드는 수주방식으로 우회한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국내사업의 비중이 적고 해외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입장에서는 향후 긍정적인 수주시장 환경을 업고 외형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