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연말연초 주택사업 ‘활발’…주택공급 전략 전환 나서나?
2020-01-08 15:52
최근 한달새 여수ㆍ창원서 분양주택 총 5352가구 공급…상위 중견사 1년치 물량
임대주택 위주 그간 공급 방식과 달라…여수 1순위 40대 1 안팎 청약 마감
임대주택 위주 그간 공급 방식과 달라…여수 1순위 40대 1 안팎 청약 마감
특히 부영이 최근 한달 새 공급한 물량은 무려 5000여가구로 이는 상위 중견사 1년치 공급량에 해당한다. 공급지역도 전남 여수, 경남 창원 등 남해안 지역에 집중됐고 공급 주택 유형도 임대주택이 아니라 분양주택이다.
이에 따라 부영이 공급 주택 유형을 그간 임대주택 위주에서 분양주택 중심으로 전환, 사업구조의 고도화와 주택건설업계 위상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을 낳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창원·여수에서 5352가구를 공급했다.
부영은 지난해 말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4298가구를 비롯해 이달에는 여수시 웅천지구 일대에 ‘여수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1·2단지’ 총 1054가구를 공급했다.
최근 지방주택시장의 불경기에도 대규모 공급 이어가는 과감한 행보를 펼친 것이다.
이달 분양에 나선 여수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1·2단지는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단지는 353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만3822개가 몰려 평균 경쟁률 39.16대1을 기록했다. 2단지도 일반분양물량 260가구에 1만2598명이 청약하며, 평균 48.45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여수시는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지역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웅천택지개발지구는 272만2253㎡ 규모에 마리나, 관광, 휴양시설, 친환경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신도심으로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다.
웅천택지개발지구는 이미 주거, 문화시설, 상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웅천동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투자수요의 관심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 첫 후분양 단지로 관심 모았던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의 청약률이 저조했던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 단지는 부영이 지난 2016년 5월 ‘월영 사랑으로 부영’이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분양에 나선 바 있다. 지상 23~31층, 38개 동으로 4298가구의 대단지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3억3500만원, 124㎡ 4억5200만원, 149㎡ 5억2400만원으로, 3.3㎡당 평균 98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역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177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쳐 결국 후분양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후분양으로 다시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4284가구 모집에 286명만이 청약하며 오는 16일부터 진행되는 선착순 분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분양 당시 지적된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에 대한 부분을 반영해 3.3㎡당 800여만원에서 860여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을 책정해 다시 공급했지만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대부분이 임대물량인 부영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공급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며 “여수의 경우 지역 내 수요가 많아 분양에 성공했지만 창원의 경우 지역업황의 불경기로 인한 주택수요 침체를 극복하지 못해 부영의 입장에서는 큰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