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美, 이란 외무장관 입국비자 거부...유엔 안보리 연설 차단

2020-01-07 16:13
FP "유엔 본부협정 위반한 것"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 대한 미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는 트럼프 행정부는 자리프 장관이 신청한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몇 주 전에 유엔 안보리 참석을 위해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FP는 미국 행정부의 이번 비자 거부는 지난 1947년 유엔 본부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정은 유엔 업무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외교 관리의 입국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당사자가 속한 국가나 미국과의 관계와 상관없이 적용된다. 

당초 자리프 장관은 오는 9일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헌장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었다. 지난 3일 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을 폭살 하면서 이에 대한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리프 장관은 수주 전 유엔 헌장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리프 장관 비자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드론·미사일 공격 사건 이후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에 대한 비자 발급을 미뤘었다. 당시 미국 행정부는 결국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에 대한 유엔총회 참석용 비자를 허가했다. 그러나 이란 대표단 일부 인사에 대한 비자 발급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