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신중해야"…수익률 2년째 내리막

2020-01-08 14:43
투자금 늘었지만 월세 수익은 오히려 떨어져
전문가 "입지 분석·브랜드 선택 등 현명해야"

아파트 매매시장 규제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오피스텔 투자 연 수익률이 2년째 내리막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 시 주의가 요망된다. 매매가격이 오르고 월세 수익이 떨어지는 장기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입지 분석뿐만 아니라 퇴폐업소 입주 유무 등 공실 요인을 점검하는 현장 방문과 처분 시점을 고려한 브랜드 선택까지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오피스텔 연 수익률 추이.(단위:%)[자료 = 감정원]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투자금 대비 연 수익률은 5.45%로, 관련 통계가 산출된 전년 1월 대비 0.07%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권역별로 보면 수익률은 서울(4.97%→4.84%)이 0.13% 포인트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지방(6.52%→6.46%), 수도권(5.31%→5.2%) 순으로 뒤이었다. 2년간의 월간 조사에서 전월 대비 수익률이 오른 경우는 없었다.

규모별 수익률은 지난달 전국 기준 40㎡(이하 전용면적) 초과가 4.81%로 40㎡ 이하보다 1.92% 포인트 낮았다. 서울은 40㎡ 초과가 4.34%, 40㎡ 이하가 5.02%였다.

수익률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세인 반면, 수입원인 월세는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018년 1월 1억7608만원에서 2019년 12월 1억7818만원으로 200만원 올랐지만, 평균 월세는 65만6000원에서 64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수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서울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이 2억2135만원에서 2억2839만원으로 704만원 올랐고, 평균 월세는 77만4000원에서 76만9000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수익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지난해 매달 최소 9972건에서 최대 1만5462건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단독·다세대주택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지난달 3일 마감한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4.62대1)'와 지난해 11월 '빌리브 하남(12.67대1)', 5월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12.34대1)' 등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에 성공하려면 홍보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수익률이 아니라 공실과 세금, 금융비용 등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매로 매입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고, 매입 전에 방문하지 않으면 간혹 퇴폐업소가 들어선 단지 매물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교통·업무지구 입지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실 요인이 있는지 꼭 점검해야 한다"며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대단지는 가구 수가 많은 만큼 관리비가 낮아져 수익률이 더 높고 처분 시 차익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매매량 추이(단위:건)[자료 = 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