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정시, 상향 소신지원 늘고 적정지원 줄어

2020-01-07 11:18
지원 대학·학과 결정 시 가장 신뢰한 자료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공교육 교사의 전년도 입시 결과는 5.3%만 이용
지원 대학·학과는 ‘가족들과의 협의 결과’에 의해 결정이 절반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험생의 상향 소신 지원이 늘고 적정 지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평가기관 유웨이닷컴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수험생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정시 지원 양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 ‘적정 지원을 했다’는 응답이 51.6%로 가장 많았고, ‘상향 소신 지원’이 34.6%로 뒤를 이었다. ‘하향 안정 지원’이 13.8%로 가장 적었다. 지난달 사전조사에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지원 계획을 ‘적정 지원’ 59.0%, ‘상향 소신 지원’ 27.3%, ‘하향 안정 지원’ 13.7% 순으로 대답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자료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가 48.8%로 가장 많았다.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 30.1%,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입시 결과’ 10.2%, ‘사교육기관의 종이 배치표 지원 가능점수’ 5.7% 순이었다. ‘공교육 교사가 가지고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는 5.3%에 불과해 입시에 대한 공교육 불신이 큰 것으로 보인다.
 

[표=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지난달 사전조사에 비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40.0%→30.1%)가 줄고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27.0%→48.8%)가 크게 늘었다. 실제 지원 날짜가 가까울수록 수험생들은 가변적인 온라인 합격진단 결과 등 사교육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온라인 합격진단 프로그램 1개를 이용했다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고, 2개 25.2%, 3개 10.6%, 4개 이상 6.9%로 수험생의 74%가 유료 온라인 합격진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상적으로 합격, 추가합격, 불합격의 예상 결과를 미리 보여주는 온라인 모의지원에 나타난 결과로 최종 지원 대학과 학과를 변경하는 수험생도 많았다. ‘모의지원 결과를 보고 처음 의도한 지원 대학(학과)을 다른 대학(학과)으로 변경’했다는 응답이 66.7%로 ‘모의지원 결과에 상관없이 처음 의도한 곳으로 지원’했다는 응답(33.3%)보다 더 많았다.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모집 지원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족과 협의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족들과의 협의 결과’ 48.0%, ‘수험생의 주도적인 판단’ 33.3%,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 11.8% 순이었으며 ‘공교육 선생님들과의 상담’이 6.9%로 가장 적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가변적으로 움직이는 온라인 모의지원 등 입시 데이터에 의존해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종 지원 결정에서 공교육 교사와의 상담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