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경제 협력 소식에 미국 ‘발끈’”

2020-01-06 20:29
日 마이니치신문 “필리핀서 스마트도시 개발 나서자 美 관계자 항의”

일본 정부가 지난해 필리핀에서 중국과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자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지난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 클락 시티(New Clark City) 개발사업’에 중국과 협력하려고 했다가 미국 정부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 클락 시티는 9450헥타르에 달하는 신도시로, 자연재해 피해가 적어 필리핀 루손섬 내 1위 관광지로 손꼽힌다. 한국 관광객도 연 4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필리핀 정부는 2017년부터 이 지역을 주거와 상업, 농업, 정보기술 등을 모두 담은 현대 도시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은 2018년 11월 이 부지 중의 600헥타르를 중국 기업이 개발하는데 합의했다. 이후 중국은 이 사업과 관련해 일본에 경제협력을 제안했다. 이를 알게 된 미국 정부는 일본 경제산업성 고위 관료에게 전화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설명했다. 개발 대상 부지 중에는 미군이 과거에 공군기지로 사용했던 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해 봄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일에 맞춰 뉴 클락 시티 개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발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