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교체...'시진핑 측근' 임명

2020-01-05 11:28
시진핑 측근 뤄후이닝 前산시성 당서기 임명키로
홍콩 업무 경험 '전무후무'한 '뉴 페이스'

중국 정부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을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 6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홍콩 시위가 시작된 후 홍콩 업무를 다루는 고위 관리가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왕즈민(王志民) 주임을 뤄후이닝(駱惠寧) 전 산시(山西)성 당서기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 파견 중국 관리 중 최고위직이다.

신화통신은 임명소식 외에 인사 교체 배경이나 인물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뤄후이닝 전 당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안후이대학에서 정치·경제를 공부한 후 1982년 졸업과 동시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안후이성 무역관련 업무를 맡다가 1999년 공산당 안후위성 선전부장을 거쳐 그해 말 성 상무위원까지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서는 칭하이(靑海)성으로 자리를 옮겨 성위원회 총장, 성장, 당서기를 역임했다.

산시성 당서기는 2016년 6월 30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약 3년 반 맡았으며, 이 시기 시 주석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가 홍콩 관련 외교 전문지식이나 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2018년에 산시성 투자 유치를 위해 홍콩을 방문해 경제계 인사를 방문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와 반대로 왕즈민 전 주임은 주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자리에 오르기까지 홍콩과 인접한 푸젠(福建)성 업무를 거쳐 홍콩에서만 10년 이상 업무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임명이 홍콩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베이징과 홍콩 사이의 연락은 주홍콩 연락판공실을 통해 이뤄지는데, 홍콩에 복잡하게 얽히지 않아있는 뤄 주임이 그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화권매체 둬웨이는 “중국 정부가 뤄후이닝을 깊게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산시성의 경제를 성장시킨 점과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뤄후이닝은 중국 정부와 홍콩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홍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교체로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캐리 람 홍콩 특구 장관은 면죄부를 받은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으로 임명 된 뤄후이닝 전 산시성 당서기 [사진=인민망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