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민심 이반' PK에 김두관 투입 고려

2020-01-06 15:34
홍익표 "민홍철이 김두관 투입 요청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일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이 PK지역의 총선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에서 김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김 의원이 입장을 정하면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할 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의 경우 남해군수를 거쳐, 지난 2010년 3수 끝에 경남지사에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경남에서 당선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랬던 만큼 PK지역의 선거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PK지역은 모두 40곳의 지역구가 걸려있는 총선 최대의 승부처다.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진, 10곳을 석권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갑에 김두관 의원을, 양산을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투입, PK선거를 맡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두관 의원을 양산갑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양산의 경우, 부산과 경남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한때 민주당에 대해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거치며 급격히 한국당 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을 고려, 중량급 인사를 투입해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김 전 의원의 경우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윤 전 실장 역시 PK보다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구로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동방 창간기념 국민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