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포트폴리오] 美 중심서 中도 힐끔, 포트폴리오 짜는 금투업계..."밸류업은 아니야"

2024-12-19 04:59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 DB



금융투자업계가 조기 대선을 대비한 투자 포트폴리오 짜기에 바빠졌다. 내년에도 활황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민주당 재집권으로 중국 투자 기회가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 운용사들은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 관련주보다 미국과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 관련 종목을 활용한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 정책 연속성이 필요한데 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에 돌입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은 이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수 운용사가 ‘M7(매그니피센트7)’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미국을 향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강조하는 A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미국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미국 투자 관련 니즈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기 때문에 미국 시장 관련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운용사들이 유지할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일부 운용사는 민주당 집권에 베팅하며 중국 시장 관련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고 있다. 같은 국내 기업이어도 ‘밸류업’이라는 이름 대신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있다.

B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민주당이 집권을 하면 대(對)중국 정책이 확대되면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 등 관련 수혜주들이 나왔다”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인 여행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중국과 협력이 더 좋아진다면 항공주, 화장품, 카지노주 등 내수소비주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히고 현대차가 중국에 8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중국 현지 투자에 나선 기업도 나오고 있다.

김경록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집권당에 따라 대중 무역과 외교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민주당 집권으로) 대중 관계가 일부 좋아질 수 있어도 최근은 10개 영역 중 5개가 경쟁 사이클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온화한 분위기 정도로만 그칠 것으로 본다. 중국은 3~4월 경제지표가 나와야 이에 따른 경기 사이클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