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홍콩…새해 첫날도 대규모 시위 예고

2019-12-31 17:23
경찰 "폭력행위 땐 무조건 체포" 경고

2020년 새해에도 홍콩의 대치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새해 첫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다음 달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한 후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시민이 참여한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지난 8일 집회에도 8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정부가 우리의 5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홍콩인은 투쟁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위를 지지하는 교사들을 해고하거나 정직시키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5대 요구 사항으로 내놨다.

새해 첫날 시위에서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시위 진압 경찰 등에 지급된 시간외수당과 식대 등이 총 11억8500만 홍콩달러(약 1800억원)에 달하는 것도 강력하게 비판할 계획이다.

다만 민간인권전선은 "중국계 점포를 공격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포스터는 우리와 무관하다"며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와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지만,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