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브라볼' 정찰기, 대북 감시 비행 중단한 듯…"출동 여부 식별 안 돼"

2019-12-29 16:31
北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에 정찰기 24일부터 5일 간 대북 감시 비행

북한의 ‘성탄선물’ 도발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감시 비행이 중지됐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2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코브라볼(RC-135S)은 지난 24일부터 5일 동안 오키나와 주일미국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했다. 이후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코브라볼 정찰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코브라볼 정찰기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1대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부터 27일에는 각각 2대가 출격했다. 28일에는 1대가 동해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 현재 이 정찰기의 출동 여부가 식별되지 않고 있어, 미국의 대북 감시 비행이 중지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코브라볼 정찰기가 거의 5일 만에 처음으로 기동하지 않았다.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브라볼 정찰기가 위치식별 장치를 끄고 비행이 나섰거나 대북 감시 비행 임무를 일단은 중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정하고, 이달 초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경고하는 등 대미 압박을 높였다.

또 지난 28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가·국방 건설’의 중대 문제를 토의하고, 투쟁노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내년 1월 1일 발표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길’에 대미 강경 노선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대북 감시 비행 정찰기 '코브라 볼(RC-135S, 위)'과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아래)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