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SLCM 도발 후 이틀 만

2024-01-30 11:20
합참 "한·미 정보당국, 정밀 분석 중"
29일 미 첨단 정찰기 서해 감시임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30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 도발 이후 이틀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께 북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만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불화살-3-31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이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배경에 대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성능 개량이 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정상 거리를 날아갔다”며 “이번에 발사된 순항미사일 비행 시간은 28일 발사된 순항미사일에 비해 길어 정상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살-1 정상 거리는 1500㎞이고 화살-2는 2000㎞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다.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쐈다.
 
전날 미국 공군 통신감청용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서해와 강원도 내륙을 왕복 비행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 밖에서 전자·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다. RC-135U ‘컴뱃센트’, RC-135S ‘코브라볼’과 함께 미국 3대 정찰 자산으로 꼽힌다.
 
리벳조인트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도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이 때문에 리벳조인트가 한반도에 출격한 것은 북한 미사일 관련 활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리벳조인트는 지난 22일에도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틀 후인 24일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