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 '뚜렷'

2019-12-28 13:50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 아주경제DB]
 

올 한 해 전국 분양시장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1순위 청약 마감률 70% 이상을 달성한 곳은 △대전 100% △서울 90.38% △광주 88.88% △대구 79.54% 등 4곳에 불과했다.

경남(17.64%)과 제주(14.28%), 강원(13.33%) 등은 1순위 청약 마감률이 10%대에 그쳤다. 올해 울산과 충북에서는 1순위 마감을 달성한 분양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대전이 55.46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41.24대1 △서울 31.79대1 △대구 20.78대1 △전북 17.18대1 등으로 1순위 마감률 상위 지역 5곳 모두 전국 평균(14.24대1)보다 높았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단 한 명도 1순위 청약을 하지 않은 단지도 나왔다. 지난 9월 충남 공주시에서 분양한 공주 소학동 아이젠은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고 2순위에서도 2명만 청약했다.

앞서 4월 강원도 횡성군에 공급된 횡성 코아루 하우스토리도 1순위에 들어온 청약통장은 0건이었으며 2순위에서도 1건 들어오는 데 그쳤다.

반면 청약 흥행 지역의 열기는 계약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을 살펴보면 지난 3분기 기준 광주와 대전은 100% 분양됐으며 서울의 경우도 9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과 대구도 각각 87.1%, 86.6%의 분양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84%)을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하방경직성 및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검증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 브랜드, 개발호재 등에 따른 단지별 쏠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단지마다 조건들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