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수도권 분양전망지수 40개월만에 최고

2024-10-11 13:32
10월 121.0 기록…"21년 6월 이후 최고치"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대폭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6.1포인트 상승한 99.3을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고, 100 아래면 시장을 부정적으로 판단한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수도권 전망지수는 3.1포인트 상승한 121.0을 나타냈다 이는 2021년 6월(12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 시 '완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107.1→113.8)과 경기(118.4→125.0)의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지난 9월 분양전망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서울(128.2→124.3)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비수도권 지수도 6.7포인트 오른 94.6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월 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섰던 강원(109.1→90.9)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본격 시행을 비롯한 강력한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됐다”면서도 “최근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심사 등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신축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수도권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으로 인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단기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현재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과도한 대출 규제가 앞으로 분양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6포인트 상승한 109.1을 기록해 분양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4.6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2.0포인트 상승한 103.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