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아베보다 문 대통령·시진핑 만남 비중 있게 보도
2019-12-24 11:21
다수 관영언론 톱뉴스로 한·중 정상회담 배치
한·중 관계 개선 중시 분위기 엿보여
한·중 관계 개선 중시 분위기 엿보여
24일 중국 대다수 관영 언론들은 신문 1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상단에 전날 있었던 한·중, 중·일 간 정상회담 소식을 배치했다. 주목되는 점은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좀 더 비중 있게 다뤘단 점이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지면 1면 최상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악수 사진이 차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의 악수 사진은 그 밑에 배치됐다. 신문 2면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소식이 실렸다. 중·일 정상회담 소식은 1면에 실린 게 전부였다.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홈페이지 메인 첫번째 사진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이 게재됐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악수 사진은 두번째 슬라이드에 담겼다.
또 다른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인터넷판 메인 화면은 아베 총리의 사진이지만, 문 대통령 사진은 두 번 등장한다. 한 장은 시 주석과, 또 다른 한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이다. 영상 보도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만 게재됐다. 중·일 정상회담관련 영상은 따로 올라온 게 없다.
중국 관영 중앙(CC)TV 메인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도 전날 저녁 한·중 정상회담 내용을 톱뉴스로 다뤘다. CCTV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중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상호 핵심 이익과 관심 사항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중·일 정상회담 소식은 한·중 정상회담 소식에 짧게 덧붙여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달리 문 대통령은 하루 동안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연달아 만났단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하길 희망하며 이는 전 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 협력 메커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