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징용 문제에 "韓측이 해결책 제시해달라"

2019-12-24 19:5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해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에 대해 "현재의 동아시아를 둘러싼 어려운 안보 환경을 감안할 때 한일 협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국교 정상화의 기초가 된 한일기본조약이나 한일청구권협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라와 나라와의 약속을 준수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말씀드렸다"며 "한국 측의 책임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며 한일 관계를 건강한 관계로 다시가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제 징용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난 것이므로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며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하루 전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났을 때에도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양국 관계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