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남권 관문공항 '여론전' 무뎌졌나…여론조사 결과는 딴판

2019-12-24 00:10
부산mbc 여론조사…오차범위 내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가덕신공항보다 선호도 높아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중간보고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 시민들이 가덕신공항 건설보다 지금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동남권 신공항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시를 당황케 하고 있다.

부산mbc는 지난 19~22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신공항 건설안을 여론조사한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응답(41.1%)이 가덕신공항을 건설해야한다는 답변(37.6%)보다 더 많았다고 23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신공항 논란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방송사 측은 전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시장의 시정 수행 평가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또한 차가웠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6.7%인데 반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2%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RDD(임의전화걸기·Random Digital Dialing)와 무선 가상 전화번호 등 유·무선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7~8월에 걸쳐 (사)동남권관문 공항추진위원회 공동주최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구‧군 정책투어'를 개최한 데 이어 25억원의 홍보비를 쏟아부으며 지난 10월 25일에는 '긴급 시민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동남권 관문공항 건립을 위한 여론전을 강화해 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무총리실은 김해신공항 확장이라는 기존 계획에 대한 재검증을 발표한 지난 6월 이후 여태까지도 검증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