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연대 출범 보수통합 앞장…홍준표·이재오 등 동참

2019-12-23 20:14
"우리가 지킨 나라, 종북좌파정권 암초에 걸려 침몰 직전…원수라도 힘 합쳐야"
이재오·홍준표 등 참여 "보수 통합案 금명간 발표"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모여 보수통합의 불씨를 당겼다.

이들은 23일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창립대회에서 발표한 창립 선언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고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하여 완전히 판을 갈고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정의롭고, 사회는 공평하고, 국민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가 더욱 발전해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한미일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튼튼한 국가안보와 북한 핵 폐기,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루며 현 정권 인사들의 비리를 드러내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대표단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대표와 중앙위원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국민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학계), 김진홍 목사(종교계), 최병국 변호사(법조계),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언론계), 이문열 작가(문단) 등 5명이 맡는다.

최 변호사는 이날 공동대표 인사말에서 '근 30년간 나라 지키는 공안 검사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우리가 지켰던 나라가 소위 종북좌파 정권의 암초에 걸려 침몰 일보 직전"이라며 "지금은 원수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저는 1995년쯤부터 보수 반동 작가로 찍혔지만 한번도 이런 자리에 나온 적은 없는데 이제는 붓을 던지고 창을 들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오게 됐다"며 "이 세계가 지금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에 참여한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에 이어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며칠 안 남았지만 금년 안에 보수통합에 대한 대제안서를 각 정당, 각 단체에 보내겠다"며 "그 안대로만 된다면 보수 통합이 되고 정권도 우리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연대가 결국 창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연대에 있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정당에) 참가하실 분들은 있겠지만 이 조직은 보수의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고 정권을 찾아와서 나라를 새로 만들어 새 판을 짜는 그런 모임"이라며 "무슨 정당을 만들거나 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에는 극우인사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 목사는 이날 축사에서 "어느 날 성령의 음성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등의 발언을 해 참석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