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 발굴…법무부 긴급조사 중
2019-12-20 16:32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굴돼 법무부가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20일 “(구)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고 분묘 개장 작업을 하던 중 19일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옛 광주교도소는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에 있었다. 이날 신원미상의 유골이 발견된 곳은 사형수 등 교도소 수감 중 사망했으나 유족들이 없어 유골을 인계하지 못한 경우에 임시로 매장하던 곳이다.
발굴된 유골은 사형수나 무연고 사망자의 표식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DNA 검사를 하는 등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실종자들의 시신이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옛 광주교도소 구내와 주변 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군사독재정권 하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재야인사들이 투옥됐던 곳이어서 5·18 사적지 제22호로 지정돼 있다.
광주시는 이곳에 놀이형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하기 위해 부지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사형수의 무덤을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만큼 5·18 당시 암매장과 큰 관련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섣부르게 결론을 예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형수 등 무연고 수용자 41명의 봉분과 겹쳐져 발견됐고 표토에서 깊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만큼 철저한 조사기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