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글로벌 에너기기업 Shell사와 대형 LNG선 장기대선계약 체결

2019-12-20 14:04

SM그룹(회장 우오현)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이자 LNG 공급업체인 쉘사(Shel)와 LNG선 최대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7년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해운이 해외 화주와 체결한 최초의 LNG선 장기대선계약이다.

본계약에 투입될 17만4000 CBM(Cubic Meter) LNG선은 2022년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쉘사에서 생산한 LNG 물량을 전세계 주요 터미널로 7년간 수송할 예정이다. 계약기간 매출 금액은 척당 약 1억5000만 달러 정도이며, 쉘사에서 용선기간을 최대 1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경우 연장기간에 비례해 매출액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계약 성사 배경에는 대한해운이 20여년간 축적한 LNG 선대의 운항경험을 토대로 해외 화주들과의 지속적인 계약 추진과 함께 최근 쉘사로부터 소형 LNG선을 첫 수주한 실적이 계기가 됐다. 이번 대형 LNG선 입찰에서도 이 같은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지역 LNG 전문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쾌거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 전문회사인 쉘사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LNG 선박운용 능력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운산업 부침을 극복하고 국내 해운기업이 전 세계 유수의 주요 LNG 운영선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투입될 LNG 운반선은 기존 LNG 운반선에 비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연료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CO2 배출량을 줄이려는 쉘사측 의견을 반영해 친환경 차세대 LNG 운반선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다.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총괄부회장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사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교두보 삼아 해외 LNG 운송 및 LNG 벙커링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해운의 경쟁력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해운 및 쉘사 관계자들이 계약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해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