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역대 최저치…韓 성장률 2% 전망
2019-12-19 12:00
중기업계 내년 사자성어 ‘암중모색’…“힘들어도 실마리 찾아야”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규제가 강화되고,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변동 같은 급격한 경제정책 영향 탓이다. 이에 국내 중소기업계가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9개 기관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해가 바뀌어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희박해지자 중소기업계의 새해 최우선 경영목표를 ‘현상 유지’에 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94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대비 1.9포인트 하락한 81.3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년도 SBHI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인 2017년(83.1)보다 낮은 수준이다. SBHI는 100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82.1, 비제조업은 전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80.8이다.
조사에서 내년 국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율은 6.3%,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 비율은 36%를 차지했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복수응답)의 65.5%가 ‘기업규제 강화’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변동 등 급격한 경제정책(60.7%) △세계경제 하강국면(28.9%) △미중 무역전쟁 영향(26.5%)이 뒤를 이었다. 내년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애로(복수응답)는 ‘내수부진’(74.1%)이 꼽혔다. 전년도(57.9%)와 비교해 16.2%포인트 상승했다. △업체간 과당경쟁(29.5%→48.0%) △근로시간 단축(13.2%→23.9%) △각종 정부규제(4.5%→12.3%) 등 모든 항목에서 경영애로 응답비율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인들이 전망한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2%), OECD(2.3%), 모건스탠리(1.7%) 등 해외는 물론 KDI(2.3%), 한국은행(2.3%), 산업연구원(2.3%),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9개 기관의 전망치를 산술평균한 경제성장률(2.1%) 보다 낮다.
한편, 중소기업계가 내년도 경영환경을 전망한 사자성어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이 선택됐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이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전통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