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 올해 22%↑...러시아·중국·북미 '최고'

2019-12-19 10: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들 대부분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중국·북미 펀드가 크게 올랐다.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고,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해외주식형 펀드는 무려 22% 상승하면서 선전했다. 특히 러시아펀드는 30%나 올랐다. 20개 지역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또 중국펀드(29.86%)와 북미펀드(28.97%)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아시아퍼시픽(24.64%)과 친디아(23.58%), 유럽(23.10%), 글로벌(22.57%), 신흥유럽(21.88%), 브릭스(18.18%), 글로벌이머징(15.11%), 중화권(14.54%), 브라질(14.14%), 인도(12.56%), EMEA(11.10%) 펀드들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아프리카(7.56%)와 신흥아시아(7.28%), 중남미(6.64%), 베트남(5.50%) 펀드도 양호한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1.3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연준의 저금리 기조, 선진‧신흥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으로 신흥증시의 하방 압력이 완화됐다"며 "향후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신흥증시의 상승탄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북미 증시가 초강세다. 러시아 증시(알티에스지수)는 연초 1086.80에서 출발해 지난 16일 장중 올해 최고점인 1520.52를 찍었다. 지수는 1년 사이 4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연초 이후 26%가량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를 떠받쳤고, 각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중국 증시도 20% 넘게 상승했다. 1차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는 3000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러시아·중국·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주식형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러시아·중국·북미펀드에선 연초 이후 각각 1602억원, 2186억원, 9537억원이 순유출됐다. 베트남 펀드에만 홀로 816억원이 들어왔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가로 올해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6.98%)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