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땐 또 폭주...무역전쟁 확전하고 파월 내칠 수도"

2019-12-18 08:10
"경기 부양 위한 감세 단행할 수도"

"트럼프, 완전히 고삐 풀린다."

미국 CNBC가 월가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이같이 요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무역전쟁 수위를 높이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내치는 등 경제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 보여온 '폭주'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에 무역전쟁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할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이 마무리되고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지만 여전히 무역분쟁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쟁 상대인 중국을 더 옥죄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WTO 상소기구는 미국이 상소위원 임명을 보이콧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WB 지원 대출 프로그램을 졸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폭 금리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은 파월 의장의 경우 2022년 임기를 끝으로 쫓겨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파월을 연준 의장에 임명했지만 연준이 너무 긴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히고 있다며 자주 불만을 터뜨려왔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2년 파월을 내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면서 "또 만약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더라도 민주당 역시 나름의 연준 의장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건 파월 의장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새 감세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중산층에 대한 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대선과 함께 치르는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원에서 감세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밀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정치 베팅 사이트 프레딕잇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을 66%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을 7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