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4+1 협상, 원점서 다시 시작”…심상정 “소수당 압박에만 매달려”

2019-12-17 12:23
협상 재개 놓고 신경전…한국당에 국회 정상화 촉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과 관련해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1 협의체를 재가동하기 위한 원내대표급 회동이 가능한 지 다시 타진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1 협상이 난항에 직면했음을 고백한다”면서 “왜 처음 이 길을 나섰는지 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 개혁과 검찰 개혁에 대한 초심 보다는 서로의 주장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아져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명령을 절박하게 되새기며 조금 늦더라도 바른 길을 가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 협조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 여부에 대해 “지금 이 상황으로는 불확실하다”면서 “한국당이 마음을 바꿔 민생 입법과 예산부수법안, 개혁입법 과제와 관련해 국회를 정상 운영한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라도(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4+1 협의체 회동 계획에 대해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4+1 차원의 합의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답했다.

또한 국회 본청에 한국당 지지자들이 진입을 시도한 상황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 갖지 않고 보시다시피 국회를 난폭하게 유린할 수 있는 집회를 하는 한국당에게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만들고 있는 잘못된 정치 분위기를 통해 본청에 진입을 시도하는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기본질서가 위협받는 현실에 대해 한국당이 책임을 직시하고 국회 정상화 과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본회의 선거법 원안 상정 시 무기명 표결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즉답할 성격이 못 된다”면서도 “다만 관례가 있었던 일인지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정의당 농성장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중에 4+1 공식 협상 개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은 언론을 향해선 다시 협상하겠다는 말을 던져놓고 공식 협상 대신 소수당에 대한 압박에만 매달리고 있다”면서 “불법 폭력을 선동하고 있는 한국당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두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개혁이 좌초돼도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