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보상황점검위' 발족..."한반도, 건들면 터지는 상황"
2024-10-14 16:08
국민의힘 "민주당, 안보에서도 무책임한 '양비론'...어느 나라 정당인가"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반도 위기 상황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의원은 "현재 한반도 안보는 건들면 터지는 상황"이라며 "남북 모두 더 이상 서로를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14일 이재명 대표 지시로 안보상황점검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인 박 의원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러시아 대사를 지낸 위성락 의원이 간사를 맡고,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과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이인영 의원이 자문위원 겸 위원을 맡는다. 이 밖에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운영위원회 박성준, 외교통일위원회 윤후덕, 국방위원회 부승찬, 정보위원회 박선원 의원이 위원으로 각각 합류했다.
위원회는 15일 오전 8시 첫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대북전단 살포' 주장으로 긴장이 고조된 남북 관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장으로서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다. 우리 정부 역시 자제하라"며 "평양에 (대북 전단을) 보내려고 무인기를 보냈지만 무인기는 무기이기 때문에 무기로 공격을 한 것은 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오물풍선도) GPS를 부착하면 무기"라며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자제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북한 위기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라며 "윤석열식 강대강 대치는 한반도에 일촉즉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부 때리기를 목적으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안보 양비론'을 내세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연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의 목적이 의심스럽다"며 "북한을 질타하면서도 우리 정부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했다. 안보 문제까지 '양비론'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도발에 대해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전략"이라며 "이를 간과한 채 어떻게든 우리 정부를 흠집 내려고만 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