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특집] KB금융, 계열사 채널 확대로 소매영업·기업금융 동시 공략

2019-12-24 08:58


KB금융그룹이 인구 13억명의 거대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중국 현지 법인과 지점을 교두보로 삼아 소매영업과 기업금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2012년 중국 베이징에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와 베이징 지점을 동시에 출범시키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07년 광저우에 지점을 설립한 지 5년 만의 성과다.

현재 수신, 여신, 외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중국계 기업 고객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협업 확대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는 현재 법인 산하에 5개 지점(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쑤저우, 하얼빈)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핵심 거점 지역 중심의 단계별 점포 신설 등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고객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동사장(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로 중국 인사를 영입하고 관리 및 영업담당 임원들을 현지금융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법인 자산규모는 전체 해외법인 자산(3조2243억원)의 90.3%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해외실적 기여도(77%)도 4개 해외법인 중에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09년 강소성 남경에 현지 법인을 설립, 광동성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은 1998년 상해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은 중국 펀드 확대에 따른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해에 일반법인을 운영 중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금융업에 대한 대외개방 추진 원칙을 마련하는 등 많은 기회가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은행을 포함한 계열사의 중국 진출을 통해 풀-라인(Full-line)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B자산운용 상해법인 설립 기념식에 참석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B금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