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민권법' 반대 시위 격화...아베 인도 방문 취소
2019-12-13 20:09
인도 동북부, 불법이민자 유입 우려에 격렬 시위
인도 동북부에서 시민권법 개정에 대한 반대 시위가 연일 격렬해지고 있다. 이곳을 찾으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인도 방문 일정도 잠정 보류됐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동북부 아삼, 트리푸라주 등에서 시민권법 개정에 대한 반대 시위 도중 경찰 발포 등으로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개정안은 이슬람교를 믿는 이웃 3개국(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넘어온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도 불법 이민자에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은 지난 10일 연방 하원에 이어 12일에 상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아삼과 트리푸라주 주민들은 시민권법 개정으로 인해 불법 이민자들이 더 유입될 수 있다면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시민들은 타이어와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을 공격하는 등 시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인도 당국은 현지에 수천명의 군병력을 파견하고 최루탄은 물론 실탄 사격까지 하면서 진압에 나서고 있다.
아삼주 최대 도시인 구와하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통금령이 내려졌고 인터넷도 끊겼다. 아삼과 트리푸라 지역으로 향하는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항공편도 결항했다.
이 여파에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 일정도 보류됐다. 아베 총리는 오는 15~17일 일정으로 구와하티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라비시 쿠마르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양국은 가까운 장래에 양측이 편한 날로 아베 총리의 방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