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거래 둘째날도 급등세...시총 '2조달러' 목표 달성

2019-12-12 16:17
첫날 '상한가' 이어 둘째날도 9.9% 급등 출발...당초 IPO 목표 달성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이하 아람코)가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에서 거래 이틀 만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당초 목표했던 몸값에 도달한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아람코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9.94% 뛴 38.7리얄(약 10.32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써 이 회사 시총이 2조 달러에 이르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시총을 1조 달러 가까이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 주가는 전날 첫 거래에서 단숨에 공모가(32리얄)보다 10% 뛴 35.2리얄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1조7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아람코의 시총은 거래 첫날 1조88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를 매각해 265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기록(250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였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최대 5%를 팔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해 2조 달러의 시총을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IPO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셈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의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탈석유 경제구조개혁을 위한 밑천으로 삼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 정부 관료들이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2차 상장 가능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