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일 오전 10시 예산안 처리…한국당 필리버스터 철회

2019-12-09 14:14
심재철 "의총 거쳐서 필리버스터 철회…선거법, 공수처법 상정 않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를 오는 10일 오전 10시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이 199건의 비쟁점 법안에 신청했던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하면서다.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도 다음 회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한 뒤 "예산안은 내일 처리하기로 했다.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것들은 한국당 의원총회를 거쳐서 철회할 것"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 대신에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선거법, 공수처법 등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서 데이터 3법 같은 것의 심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예결특위 간사들이 곧바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가 제정당들이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정상화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뜻"이라며 "어렵사리 지금의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재철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의장실 앞에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