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이다연 "대상, 상금왕 정조준" (효성 챔피언십)

2019-12-09 10:56
2020시즌 큰 목표로 대상과 상금왕 설정
작은 목표는 톱10 유지
3가지 우승 비결로 캐디, 아이언샷, 체력회복 꼽아

“2020시즌 목표는 KLPGA ‘대상’과 ‘상금왕’.”

이다연(22)이 베트남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그는 기세를 몰아 ‘대상’과 ‘상금왕’이라는 큰 목표를 설정했다.
 

효성 챔피언십 우승자 이다연.[사진=KLPGA 제공]


이다연은 12월 8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트윈도브스 골프클럽 스텔라, 루나 코스(파72/6,57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총상금 7억 원,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 3라운드 결과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다연은 “항상 시즌 시작 때마다 목표를 첫 승으로 잡는다. 우승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개막전부터 우승해서 기쁘다”며 “2019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체력 문제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쉬고 나온 대회에서 우승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연은 K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그는 “나를 더 알리고 한국 골프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 타이틀 욕심이 나긴 하는 것 같다”며 “2020시즌 목표는 ‘대상’과 ‘상금왕’으로 설정했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세부 목표는 톱10이다. 노력하다 보면 다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우승을 통해 한발 앞선 채로 2020시즌을 맞게 됐으니 좀 더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웃코스 1번홀(파4)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한 이다연은 2번홀과 4번홀(이상 파4) 버디 2개로 전반 9홀 두 타를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그는 15번홀(파4) 버디를 추가했지만, 18번홀(파5) 보기를 범해 후반 9홀 점수를 줄이지 못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다연은 1라운드 5언더파(67타), 2라운드 4언더파(68타)를 쳤다. 이날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는 2언더파(70타)를 더해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효성 챔피언십 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이다연(사진 중앙). [사진=KLPGA 제공]


이다연은 우승 비결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아이언 샷. 그는 “아이언이 가장 좋았다. 덕분에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그만큼 버디를 많이 못 해서 아쉽긴 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회복된 체력. 이다연은 체력 이슈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쉬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회복됐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하며 “지난주 이벤트 대회('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으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비결은 바로 캐디(장종학). 이다연은 “캐디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공략하는 데 있어서 오빠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해 준다. 나는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한다. 그러면 오빠는 나를 잘 믿어줘서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또 얻게 되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KLPGA투어는 2020년 1월 17일부터 1월 20일까지 나흘간 대만에서 열리는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로 이어진다. 이다연은 약 한 달간의 장기 휴식에 대해 “2020시즌 개막전이지만, 2019년도 마지막 대회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휴식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대회에 어떻게 임할까’만을 생각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학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12월 말 정도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하다. 전지훈련 가기 전까지는 체력에 대해 신경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