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중진들 "5배 증액은 지나쳐"…트럼프 방위비 압박 비판

2019-12-07 12:51
그레슬리 "5배 증액은 '협상용'…최종합의금은 못 미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한국에 방위비 5배 인상을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동맹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국은 훌륭한 동맹국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요구는)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도 한국 정부가 새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건설 비용 중 약 90%를 분담했다며 한국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척 그레슬리 상원의장 대행은 방위비 5배 증액 요구가 협상용이라며 실제로는 근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5배 증액 요구는 협상용으로 제시된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좀 더 부담하길 기대하지만 5배 증액은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최종 합의 금액은 그것(5배)에 근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먼로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 공화당 주지사와 주의회 후보들을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