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5 전략' 공개… 6년간 61조1000억원 투자

2019-12-04 10:50
-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로 사업 구조 전환
- 2대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극대화로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현대자동차가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4일 공개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한편 이를 위해 6년간 6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기존사업 역량제고 목적으로 약 41조1000억원을, 전동화·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과 관련해 약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Smart)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에서는 △균형적인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 투자, 이익률 8%, 점유율 5%대

이날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투자 규모, 수익성 및 시장 점유율 목표 등 '3대 핵심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모빌리티ㆍAIㆍ로보틱스ㆍPAV(Personal Air Vehicleㆍ개인용 비행체)ㆍ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년~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 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기반을 구축해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차량 플랫폼 통합 및 표준화 설계로 공용화와 통합구매를 확대하고 △배터리, 모터 등 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혁신 및 부품 수급 체계를 개선하며 △권역별 현지 최적화 설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신차효과, 제품 믹스(배합) 개선 등으로 인센티브를 절감하고 △새로운 제조기술 도입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지속하며 △선제적 품질 예방으로 품질 비용을 줄이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차량 라인업과 투자 등의 비효율적 요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 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2013년 주당 19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높였으며, 2018년에도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발행주식 3% 수준의 대규모 이익 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모두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