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입장 전달… 신한 회추위의 선택은?
2019-12-03 19:00
금감원, 신한금융에 법적 리스크 우려 전달
조용병 회장, 두터운 주주 신임에 연임 유력
조용병 회장, 두터운 주주 신임에 연임 유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이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신한금융그룹에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지만, 재판을 진행 중인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지배구조 리스크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신입 직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입장이 있다면 그것을 (신한금융 측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꾸리면 사외이사를 만나 우려를 표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이르면 이주 숏리스트를 확정 짓고, 이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2월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에 도전하자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나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당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함 전 행장은 1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윤 원장 발언 이틀 만에 연임을 포기했다.
하나금융은 지성규 행장을 선임하고, 함 전 행장을 등기임원이 아닌 그룹 부회장으로 앉혔다. 함 부회장은 현재 실무경영이 아닌 사회공헌 등 대외 업무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함 행장과 달리 조 회장은 회추위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만큼 주주들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갈등 끝에 고개를 숙인 하나은행과 달리 신한금융은 금감원과 별다른 감정 골이 없다는 점도 다르다. 지난해 초 하나금융과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놓고 갈등을 벌였지만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연임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중도 낙마하며 두 기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나은행과 같이 금감원이 '법률 리스크'로 인한 연임 우려를 신한금융에 제기했음에도,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하지만 갈등이 심했던 하나은행 수장만 연임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돼 금감원이 감정에 쌓인 정책 운용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조 회장 연임에 제동을 걸게 되면 또다시 관치금융 논란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최종심이 선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간섭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금융사 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최종심이 확정된 경우 적용된다. 조 회장의 1심 재판은 내년 1월 중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강경하게 비토하면 조 회장의 등판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법적 하자가 없는데 조 회장에게 회장 후보로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지배구조 리스크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신입 직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입장이 있다면 그것을 (신한금융 측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꾸리면 사외이사를 만나 우려를 표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이르면 이주 숏리스트를 확정 짓고, 이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2월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에 도전하자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나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당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함 전 행장은 1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윤 원장 발언 이틀 만에 연임을 포기했다.
하나금융은 지성규 행장을 선임하고, 함 전 행장을 등기임원이 아닌 그룹 부회장으로 앉혔다. 함 부회장은 현재 실무경영이 아닌 사회공헌 등 대외 업무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함 행장과 달리 조 회장은 회추위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만큼 주주들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갈등 끝에 고개를 숙인 하나은행과 달리 신한금융은 금감원과 별다른 감정 골이 없다는 점도 다르다. 지난해 초 하나금융과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놓고 갈등을 벌였지만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연임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중도 낙마하며 두 기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나은행과 같이 금감원이 '법률 리스크'로 인한 연임 우려를 신한금융에 제기했음에도,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하지만 갈등이 심했던 하나은행 수장만 연임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돼 금감원이 감정에 쌓인 정책 운용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조 회장 연임에 제동을 걸게 되면 또다시 관치금융 논란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최종심이 선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간섭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금융사 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최종심이 확정된 경우 적용된다. 조 회장의 1심 재판은 내년 1월 중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강경하게 비토하면 조 회장의 등판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법적 하자가 없는데 조 회장에게 회장 후보로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