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트럼프 남미 관세 폭탄에 3대지수 일제히 하락

2019-12-03 06:48
다우지수 0.96% 하락

미국 제조업 지표가 다시 경고음을 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 재개를 선언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96% 떨어진 2만7783.4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6% 하락한 3113.87에, 나스닥지수는 1.12% 내린 8567.99에 각각 장을 마쳤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평가절하를 이유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재가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2018년 5월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받아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날부터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으며, 홍콩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데 대한 대응 반발 조치로 풀이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기존 관세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조업 지표의 예상밖 악화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집계, 4개월 연속 경기 위축세를 이어갔다. 전문가 전망치인 49.2에도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아마존과 인텔이 나란히 1% 내외로 하락하며 나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모뎀 비즈니스 부문을 애플에 10억 달러에 매각을 종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반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재개 소식에 US스틸이 4% 이상 랠리했고, 스틸 다이나믹도 1% 선에서 동반 상승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