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관’ 천영식 “의리·책임의 정치할 것“

2019-12-03 06:00
靑비서관 근무 이력 무기로 ‘TK 심장’ 대구 동구갑에 출사표
朴정부 공·과 평가 위해 저서까지 출간…보수 세대교체 자임

쳔영식 KBS 이사 [사진=여운 출판사]

천영식 KBS 한국방송 이사는 2일 “의리의 아이콘으로 책임을 다하는 정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이사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쓰러져가는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서 미력하나마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천 이사는 대구 동구갑의 지역 현안으로 “고도 제한 등 군 공항으로 낙후된 지역 발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팔공산과 금오강이라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과거와 미래 연결하는 가교 역할 △새로운 보수 창출 적임자 △대구의 세대교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천 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진영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민감한 소재를 전면 거론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천 이사는 문화일보 공채 1기로 23년간을 정치부 기자로 생활을 하다가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박근혜 정부에 몸을 담게 됐다. 이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대통령의 홍보 및 행사 기획 등을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지만, 과거를 성찰하지 않고 미래로 갈 수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 공·과를 평가하지 않고 새로운 보수 정치를 논한다는 거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역설했다.

천 이사는 “무조건 ‘박근혜 시대’를 절대 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보수 내에서도 많은데 정책적인 부분은 시대를 앞서나갔다”면서 “개인의 문제는 법정에서 평가를 받더라도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은 시대를 앞서나간 정책이었고, 국정운영 방향 자체는 옳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하면 경기 부양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초반에 경기 활성화에 방점을 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임기 후반에 더 이상 전 세계 경기가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 노동계의 반발에도 구조개혁을 단행했다”고 회고했다.

천 이사는 이 같은 평소 생각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 출간해 정치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천영식의 증언’에 대해 “박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결과물이자 아픈 시절에 대한 고통의 기록”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천 이사의 소장 자료 가운데 박 대통령이 정치인 시절부터 꾸준히 정리해 온 친필 노트의 일부가 들어가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증언하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거나 오해를 받아온 부분을 사실적으로 다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퇴임’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시대는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라고 역설했다.

천 이사는 보수대통합, 보수재건 등에 대해서도 “당연히 보수가 통합하고 단결돼야 한다”면서도 “1 더하기 1이 2가 되지 않는 서로 갉아 먹는 통합을 굳이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느슨한 연대, 단결, 협력 등 다양한 방식들이 있는데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까지 하는 통합은 감동도 없고 국민을 현혹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천 이사는 “대다수의 보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고 ‘박근혜 탄핵 문제는 무조건 덮고 가자고 하자’고 한다”면서 “보수가 왜 무너졌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이 있어야 통합의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천영식 KBS 이사 프로필

△1965년 경북 청송 출생 △대구 영신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홍보기획비서관 △계명대 언론광고학부 초빙·객원교수 △자유미디어 국민행동 공동대표 △KBS(한국방송)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