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서울 양천갑 野송한섭 "文정부, 재건축 적폐취급…주민재산권 지킬 것"

2020-03-24 05:00
의사 출신 검사…가짜 식물인간 행세 범죄자 교도소로 보내

4·15총선 서울 양천갑에 출마하는 송한섭 미래통합당 후보는 의사 출신 검사라는 화려한 약력을 가진 인물이다.

송 후보는 지난 2012년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아내를 살해한 뒤 가짜 식물인간으로 행세, 형집행정지로 20년 간 교도소 밖에서 살아온 범죄자를 다시 교도소로 보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식물인간 행세를 했던 범죄자가 욕창이 없고, 근육이완도 없다는 점에 의심을 품고 속임수를 밝혀냈다.

송 후보는 23일 아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는 삶의 목표를 위해 다시 달리겠다"고 했다.

양천갑의 지역 현안으로 '재건축'을 꼽으며 "재건축을 적폐 취급하는 정부여당에 맞서 양천 주민의 재산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의사, 검사, 한국의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을 둘이나 가졌는데 비결이 뭔가.

"뚜렷한 목표의식이 비결이었던 것 같다. 교육자이신 부모님 밑에서 먼저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리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게 됐다. 물론 저의 처음 목표인 의사에서 다시 검사로 직업에 관한 목표는 바뀌었지만,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는 삶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는 동일하다. 이러한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의사와 검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자 원동력이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새로운 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는 삶의 목표를 위해 다시 달리겠다."

Q. 인생 역정이 궁금하다. 의사를 하다가 검사를 하게 됐는데,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릴 적 의료사고 경험이 있어 아픈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자 생각하여 먼저 그 꿈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군의관 복무시절, 의사로서의 삶도 충분히 보람 있지만 환자 한명 한명을 치료하는 것보다 사회 전체의 문제를 치료하는 검사로서의 삶이 제가 사회에 더욱 봉사할 수 있는 길이라 느꼈다. 그래서 사법시험에 도전하였고, 검사로 10년간 봉직했다. '가짜 식물인간'을 색출하는 등 우리사회 공정과 정의 실현에 기여했다."

Q.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뭔가.

"검사로 봉직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곡된 공정과 정의가 만연한 정치 현실에 큰 실망감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눈치만 보며 무능한 선택으로 인해 국민들이 갇힌 코로나19 감옥, 피땀 흘려 이룩한 재산마저 겁박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 '부모찬스'와 같은 정의롭지 못한 교육정책 등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대해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분노했다. 결국 이러한 병폐는 입법과 정책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저의 의사로서, 검사로서의 그간 경험이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데 미약하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겨 출마를 결심했다. 의사로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회의원, 검사로서 정의를 바로잡는 국회의원, 잃어버린 청년들의 희망을 다시 찾아줄 국회의원이 되겠다."

Q. 지역구로 서울 양천갑을 택하게 된 이유.

"양천갑은 24년간 단 한번도 보수가 깃발을 빼앗긴 적이 없는, 강남3구에 못지않은 보수의 심장과 같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패배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해결해야할 지역현안도 산적하게 쌓였다. 저의 그 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많은 지역현안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양천갑의 미래를 주민들과 함께 그려 나가고 싶다고 느꼈다. 그리고 분열된 보수의 통합을 이끌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임하게 됐다."

Q.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공정과 정의를 상실한 정부다. 조국 사태 이후 부당한 검찰인사를 단행했고, 검찰개혁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가장해 공소장 공개도 거부했다. 모두 자기편 지키기에 급급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하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발 입국을 막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고, 이로 인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이 지게 됐다. 그러나 리더로서 책임을 지기보다는 자화자찬에만 빠져있다."

Q. 양천갑의 상대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정치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산적해 있는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경력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양천갑의 대표적인 현안이 재건축이다. 황희 의원은 정부-서울시장-국회의원 등 '원팀'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함.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의 필요성을 자주 언급했고 그 의지 역시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을 바라는 양천구민의 희망과 대척되는 의지를 가진 분들과 어떻게 원팀으로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Q. 양천갑의 지역 현안 및 지역 발전 포부를 설명해달라.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산적해 있다. 먼저 양천 주민의 재산과 직결되는 재건축 문제가 있다. 재건축을 적폐 취급하는 정부여당에 맞서 양천 주민의 재산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정차량기지 및 쓰레기소각장 이전 문제 역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다. 차량기지 이전과 동시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것이며, 내구연한(15년)보다 20년이 훨씬 지난 쓰레기소각장의 폐쇄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소상공인, 교육 분야 등 경제 및 민생 분야 역시 양천갑의 주요 현안이다.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두 아이 아빠의 눈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양천의 아들, 양천의 남편, 양천의 아빠로서 냉철한 시각으로 장기적 로드맵과 철저한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할 것이다." 
 

송한섭 서울 양천갑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송 후보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