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황교안 대표 단식에도 문재인 대통령 끝내 외면"

2019-11-28 09:56
"구급차에 실려가는 제1야당 대표에 전화 한통 없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위원회의에서 "어제 황교안 대표가 결국 의식마저 잃는 상태에 빠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의식은 겨우 회복됐지만, 단식에 따라 건강은 악화됐다"라며 "구급차에 실려가는 제1야당 대표 보고 전화한통 없는 청와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사람 먼저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사람보다 공수처 칼날이 먼저고, 국회의원 의석수가 먼저인가. 조롱 늘어놓기 바쁘더니 분위기 심상치 않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오는 면피용 방문 보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을 멸시·증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권 모습에 좌절했다.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불법 부의는 너무 잔인했다"라며 "언제까지 이런 야만의 정치를 이어갈 것인가. 줄줄이 터져나오는 권력형 게이트 소식에 국민들은 이제 공수처를 근본적으로 의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엄청난 비리 덮으려고 공수처가 필요한 것인가. 공수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국회의원 숫자 흥정에 여념없는 야합세력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공수처, 연비제, 이제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 오늘부터 우리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라며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다. 제발 이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