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배달부가 사고 나면?” 서울대 의대 수시 면접에 다양한 상황 물어

2019-11-25 14:24
다양한 상황 제시해 자질·적성·인성 평가
전년도 대비 인문계 어렵고 자연계·의학 계열 평이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22, 23일 실시

#. 피자가게에 사장, 배달원, 조리사 3명이 있다. 상황 1, 내일 어린이날 피자 20판 단체 주문으로 바쁜 상황인데 치즈가 부족하다. 상황 2, 배달하던 피자 배달부가 접촉 사고가 났다. 상황 3, 사장 아들이 학교에서 싸움이 나서 피해자 측 가족 부모가 만나자고 한다. 상황 4, 배달한 피자가 문제가 있어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 이 4가지 상황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까?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수시 면접에서 이같이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10분 안에 수험생의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2020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중 인문·자연계열은 지난 22일에,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치의학과 일반전형 면접은 23일에 실시했다. 

피자 가게 문제 외에도 △순수 학문과 실용 학문 중 어떤 것이 중요한가 △집에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의 사례와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주는 아이 사례를 제시하고, 독서와 공부의 관계성에 대해 실험을 설계하고 가설을 검증하라 △의료 기술 개발과 인간 수명 증가에 대한 그래프를 제시하고, 현상 해석, 발생원인, 의료기술이 발달해 인간 수명이 늘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가 무엇이 있는가 등의 문항이 출제됐다.
 

[사진=서울대 누리집]

20분간 이뤄지는 서류 기반 질문은 별도의 지문을 제시한 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수험생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소설 속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적성, 인성을 평가했다.

인문계열은 사회과학 제시문은 공유 경제에 대한 3가지 경제 지문을 주고, 문제로는 공유 경제 모델 유형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유 경제에서 발생할 사회경제적 문제와 해결책을 정부, 이용자, 사업체 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말해보라는 것이 출제됐다.

인문계열 인문학 제시문으로는 무신론 옹호와 편견 정당화에 대한 지문이 나왔고, 문제로는 ‘편견은 정당하다’는 입장에서 무신론 주장을 평가하는 것과 편견에 대한 수험생의 생각을 물어봤다.

자연계열의 과학 문항으로는 생명과학에서 △생물의 항상성, 체세포와 암세포의 주기 △배설계 세포의 대사와 노폐물의 종류 △신경세포의 암세포화 가능 여부 등이 출제됐고, 화학의 경우 △CO의 연소 △화학전지 등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은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반응이 전년도와 비교해 인문계열은 어려웠고, 자연계열은 평이했으며, 의예과, 치의학과 적성. 인성 면접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황 제시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묻는 것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기회균형선발전형I 면접은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오는 29일에, 의과대학과 수의과대학, 치의학과 면접은 30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2020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기회균형선발전형 합격자 발표는 내달 10일이다. 합격자 등록은 같은 달 11일부터 13일까지고, 수시 충원합격자 발표는 16일 오후 2시 예정이다. 충원합격자 등록은 같은 달 17일부터 2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