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3명→10명..영어90점이상 만점“출제 잘해도 절대평가로 변별력 상실 입시혼란”

2017-11-25 01:54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한 학생들이 선생님과 가채점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작년 이상으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10명이 확인됐다.

 24일 교육 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채점 상 확인된 수능 만점자는 인문계열 5명, 자연계열 5명이다. 인문계열 만점자는 모두 재수생, 자연계열 만점자는 재학생 1명, 재수생 4명이다.

 작년 이상의 불수능에도 작년 수능 만점자 3명보다 수능 만점자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영어 절대평가 때문이다. 다른 과목은 원점수 기준으로 모든 문제를 맞혀야 만점으로 처리되지만 올해 처음으로 영어가 등급제 절대평가로 실시돼 영어는 90점 이상, 한국사는 40점 이상이면 만점으로 처리된다. 즉 영어를 90점, 한국사를 40점 맞아도 1등급으로 수능 만점자가 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아무리 수능 출제를 잘해 변별력을 확보해도 수능 등급제 절대평가 때문에 변별력을 상실해 입시 혼란이 가중되고 입시 공정성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이종배 대표는 25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수능 등급제 절대평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1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영어의 경우 89점 맞은 수험생은 1점 차이로 2등급이 돼 만점자가 못 된다. 수능 등급제 절대평가를 주장하는 사람들 논리대로라면 이것은 더욱 옳지 않은 일이다”라며 “작년과 올해 수능 문제 출제는 매우 잘 돼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됐다. 원점수가 공개됐으면 진학 교사들은 무난하게 입시 지도를 하고 학생들도 입시 혼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출제를 잘해 변별력을 확보해도 영어 등 일부 과목 등급제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상실돼 입시 혼란이 가중되고 공정성이 상실됐다. 수능 과목별로 원점수와 총점 원점수, 수능 과목별 원점수 백분위, 총점 원점수 백분위를 공개해 수능 변별력을 높여야 진학 교사와 학생들이 입시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 중 서울대 지원이 가능한 수험생은 7명이다. 인문계열 5명은 모두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해 전원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재학생 1명, 재수생 1명만이 과탐 Ⅰ+Ⅱ 조합으로 응시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이 중 재학생 1명은 이미 수시(지균)로도 서울대 의대에 지원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