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황교안 단식, 패스트트랙 협상 시도 원천봉쇄"

2019-11-25 10:33
"지도부 간 담판 필요한 시점…黃, 정치협상회의 임했어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 "방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협상과 관련한 주요 합의 시도 여지를 황 대표가 원천 봉쇄했고, 그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기 귀국하면서 시간적으로나 내용에서나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협상이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한미방위비분담금협정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했다. 패스트트랙 등 국회 현안과 관련된 합의가 도출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황 대표의 단식으로 나 원내대표는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 농성을 진행하면서 한국당의 입장이 강경해지고 경직돼서 향후 협상 과정에 중대한 난관을 조성할 것으로 보여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단식보다 협상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지도부 간 담판이 필요한 시점인데 책임있는 자세라면 당 대표 간 정치협상회의에 임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단식을 풀고 집중 협상과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황 대표의 단식이 남은 시간 협상의 최대 난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을 죽기를 각오하고 막겠다는 경직된 가이드라인이 협상을 얼어붙게 하고 또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거듭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당이 협상에 나설 여지를 만들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