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대선 공식 출마키로…"트럼프 물리치고 미국 재건"
2019-11-25 07:06
블룸버그 가세로 美민주 대선경선 변수…막대한 재력으로 물량공세
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5일(현지시간) 대권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전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4년을 더 감당할 수는 없다"며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한 번 더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손해를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000만 달러(1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내주 한 주 동안에만 TV 광고에 약 3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전망이다.
그동안 벌여온 사업과 뉴욕시장 경력, 자선 활동을 당선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블룸버그는 광고를 통해서 12년간 뉴욕시장 재임 당시 업적과 사업가로서의 경력 등을 홍보한다.
아울러 △부자에 대한 세금 인상 △건강 보험 확대 △총기 규제 조치 강화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또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TV 광고에만 1억 달러를 투입하고, 같은 지역에서 유권자 등록 광고에 1500만 달러 쓰는 등 총 1억5000만 달러가량을 지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금액은 민주당 주요 후보 중 하나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9월까지 모금한 선거 운동자금의 2배가 넘는다.
'블룸버그 통신'을 창립한 미디어 재벌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산이 54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부호 중 10위권에 해당되는 억만장자다. 약 30억 달러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10여 배나 자산이 많다.
그는 당초 이번 대선 출마를 고려해 오다 올해 초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중도 온건 성향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여파 등으로 휘청대자 자신이 직접 출마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도 성향 거물인 블룸버그의 가세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18명의 후보가 난립해 각축을 벌이게 된다. 블룸버그의 참여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중도·온건파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