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亞경기둔화·보호무역, 내년 한국 경제 위험 요인"
2019-11-24 15:17
"10년 후 잠재성장률,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하락"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내년 한국 경제 상황이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국 경제 위험 요인으로 아시아 주요국의 경기둔화, 보호무역 기조,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4일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5%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인도 성장률도 급락했다"며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세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 수출은 물론 성장률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을 올해(5.9%)보다 소폭 오른 6.0%로 봤는데, 이를 두고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약해진 점도 국내 수출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 실장은 또 "2016∼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5%로 추정돼 미국(1.8%)보다 높지만, 2026∼2030년에는 두 나라 모두 1.9%로 같아질 것"이라며 "저출산에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데다 투자가 부진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계속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 실장은 "하방 위험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커진다"면서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활성화에 더해 기업의 신산업 모색, 인공지능 기술 발전, 한류 산업 성장이 내년 이슈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내년 산업계 화두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며,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산업과 기업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하이테크형 분야만이 아니라 디자인 등을 활용해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시장지향형 분야도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