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우물에 침 뱉은 것 아냐...우물이 오염된 것”

2019-11-21 10:31
"친박 공천 재연되지 않아야"
"여의도연구원장 유지할 것"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해체’ ‘좀비 정당’이란 발언으로 당내에서 ‘먹던 우물에 침 뱉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우물이 오염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 우물을 파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씀도 들었는데, 절터는 좋은데 절이 수선 불가라 철거하고 새 절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본인의 쓴소리에 대해 “일상적 어휘로만 그 뜻을 밝힐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의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선 “그 취지의 순수성 등은 그 입장에서 좀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불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아니”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지금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의) ‘친박 공천’이 재연되지 않도록 공천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전에도 출마할 기회들이 있었는데, 생각이 있었으면 이미 앞의 기회들에 그런 시도를 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20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현재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