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철회 합의 없었다" 발언… 원·달러 환율 상승

2019-11-11 09:15
커들로 NEC위원장에 정면배치… 미·중 무역협상 신중론 대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간 관세 철회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오른 1159.0원에 개장했다.

외환시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의 발언으로 대두된 미·중 무역협상 신중론의 영향에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되면 관세 합의와 양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관세 철회 무(無)합의 소식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중 간 1차 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고, 추가 이슈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미·중 협상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날 아시아장 역시 위험선호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이슈에 대한 관망세가 형성돼있어 급격한 안전자산 선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