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첫 중진 용퇴론...김태흠 “영남·강남 3구 지역구 의원 용퇴”

2019-11-05 15:57
황교안 겨냥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 보이라”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첫 중진 용퇴론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인 김태흠 한국당 의원이 5일 영남·강남 3구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라며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수우파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적 유불리로 이합집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미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해야 중도까지 어우르는 진정한 대통합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통합론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보수 대통합 넘어서 중도까지 아우르는 그런 시대 흐름에 따라 가치관 재설정하고 가치도 재설정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면서 깃발 아래 뜻 같은 사람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 의원은 “과거에 함몰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며 탄핵 논쟁에 반대하는 태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중진의원 물갈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계량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면서도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당에서 반향이 일어나고 어느 정도 충족되는 형태로 변화한다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물갈이 폭이) 많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