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정의당 입당한 이자스민 응원…“생각조차 못한 민주당 아쉬워”

2019-11-03 00:00
페이스북 글 통해 메시지…“이주민 문제에 진보·보수 없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을 2일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주민 국회의원도 다른 모든 국회의원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임기 내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나 보수 모두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 의원은 “한국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2012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건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같은 맥락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소수자를 대표해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 아니라 사회의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금 의원은 “어떤 분은 (이 전 의원이) 애초에 한국당을 선택한 게 잘못이었다고 지적하나 이러한 비판은 매우 부당하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이 전 의원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뿐이었다”며 “(이 전 의원에게)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 보면 사회 일각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그에 맞서야 하는 이주민 중 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때 이 전 의원에게 당을 고를 짐을 지게 해야 하는지부터 의문”이라고 반문다.

금 의원은 “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 전 의원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검찰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