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 ‘쎄타 엔진’ 품질 이슈에 상반된 성적표

2019-10-24 17:55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기아자동차가 ‘쎄타 엔진’ 품질 비용이라는 악재에 각각 상반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 현대차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반면, 기아차는 상회했다. 앞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 모델의 흥행 여부가 결정적인 분위기를 갈랐다는 평가다. 4분기에는 양사 모두 신차 출시를 앞세워 판매량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 3분기 부진 예고보다 ‘심각’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48.5%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3분기 533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 추정치에서 무려 1550억원 가량이나 밑돈 셈이다. 이는 3분기 일회성 요인인 ‘쎄타2 GDi 엔진’ 관련 비용 6000억원을 반영한 전망치였다.

국내·외 판매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에서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회사 측은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중국 시장 부진 지속, 인도 시장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반기 소형 SUV '베뉴‘ 출시를 통해 SUV 라인업을 완성시킨 상태에서 받아든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이 가운데도 대형 SUV '팰드세이드’의 호조가 지속된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부문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SUV 흥행에 기대치 상회

같은날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48.5% 각각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는 달리,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가 3분기 253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점쳤다. 시장전망치를 385억원 가량 웃돈 것이다. 이 역시도 일회성 요인인 ‘쎄타2 GDi 엔진’ 관련 비용 3100억원이 포함된 전망치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소형 SUV ‘셀토스’다. 셀토스는 론칭 후 첫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8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역시 높은 인기를 지속하며, 판매 감소폭 개선을 이끌어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 감소폭은 상반기 누적 -9.3%에서 3분기 누적 -4.9%까지 줄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의 꾸준한 흥행에 힘입어 북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유럽에서는 ‘씨드’ 판매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신차 출시로 ‘판매량 극대화’

양사 모두 4분기에는 신차 출시를 앞세운 판매량 극대화를 꾀한다.

현대차는 스테디셀러 차량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등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날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더 뉴 그랜저’는 내·외관 모두 완전히 달라진 형태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 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4분기를 기점으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곧 출시를 앞둔 신형 ‘K5’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와 ’K7·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지속 흥행 속에,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