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 고령화 속도 더 빨라졌다

2019-10-24 12:00
2017년 이후 2%p대 증가세...고령화율 45%로 거의 절반이 노인
논벼 농가 비중 줄고 과수·채소 농가 늘어

2000년대 들어 연 1%포인트대 증가세를 보이던 농촌인구 고령화율 증가 폭이 2017년 이후 연 2%포인트대로 올라서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쌀 산업 구조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농촌인구 고령화율은 44.7%로 전년(42.5%)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농촌인구 고령화율은 1965년 3.2%를 기록한 이후 1995년 16.2%, 2010년 31.8%, 2018년 44.7%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선 연 1%포인트대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전년 대비 2.2%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그래픽=통계청 제공]

영농형태는 논벼 농가 비중은 2018년 37.9%로 1985년 대비 45.0%포인트 줄었다. 과수(3.7%→16.9%)와 채소(6.5%→25.0%) 농가 비중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논벼 10a(300평)당 노동 투입 시간은 농기계 보급률 확대로 1966년 135.6시간에서 2018년 11.7시간으로 91.4% 줄었다. 지난해 기준 농가 1000호당 농기계 보유 대수는 경운기 533.2대, 트랙터 284.3대, 콤바인 73.2대다.

쌀 생산 구조 변화를 보면 쌀 생산량은 1988년 605만톤으로 정점에 이른 이후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단위당 생산량 증가로 감소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재배면적은 1987년 126만2000ha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2018년 현재 73만8000ha로 줄었다. 10a당 생산량은 △1988년 481㎏ △1993년 418㎏ △1996년 507㎏ △2010년 483㎏ △2018년 524㎏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인구 고령화로 노동시간 투입이 적고, 기계화율이 높은 벼농사를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벼농사의 10a당 농업노동 투입 시간은 11.7시간으로 고추(155.2시간)의 7.5% 수준이고 마늘(126.3시간), 양파(97.9시간), 콩(18.8시간)에 비해서도 적다.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2017년 기준 529만톤(조곡 기준)으로 세계 쌀 생산량의 0.7%를 차지했다. 중국이 2억1443만톤으로 전 세계 전체 쌀 생산량의 27.9%를 차지하고 있다.

10a당 쌀 생산비는 2000년 이후 연평균 2.2%씩 상승하면서 2018년 79만6416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10a당 논벼 순수익은 연평균 1.5% 하락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1970년 136.4㎏에 비해 75.4㎏ 감소했다.
 

[그래픽=통계청 제공]

곡물 자급률은 1970년대까지 평균 70.7%로 높았으나 우루과이 라운드 등 개방을 계기로 하락 폭이 지속, 최근 20%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1989년부터 연평균 1.3% 정도 감소한 데 비해 식량 소비량은 1.7% 감소해 쌀 과잉 기조가 지속했다.

산지 쌀 가격 동향은 양정개혁 이후 수확기(10~12월) 쌀 가격이 단경기(7~9월) 가격보다 낮아지는 역 계절 진폭이 7차례 발생, 최근 발생 빈도가 잦아졌다.